막막했던 비전공자로서의 취준
최근에 하반기 채용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짧다면 짧지만 정신 없고 간절했던 취준이 생각났다.
그 과정을 더 잊기 전에 그 당시 잘한 점이나 배운 점들을 기록하고 싶어졌고,
혹시라도 글이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적는다.
나도 작년에 취준 정보를 어디서 얻을지 몰라서 구글링(블로그 후기와 유튜브)에 의존했던 경험이 있다.
작년의 내가 궁금했던 내용들을 분류하면 크게 아래와 같았던 것 같다.
✔️ 비전공자가 알기 어렵지만 IT 분야에 개발자로 취업하기 전 알면 좋았을 내용들
(IT 직무 분류, 채용 과정별 필요 역량 등)
✔️ 실제 나의 개인적인 경험 (취업 준비 기간, 시기별 준비 과정, 대략적인 스펙 등)
✔️ 각 기업/직무별 채용 과정(서류, 코딩 테스트, AI 면접, 면접)에 대한 자세한 후기
오늘은 취준 전 나로 빙의해서
주변에 컴공 선배/지인이 없고,
IT 회사 입사를 위해 단계별로 뭘해야 하는지,
그때의 내가 몰랐지만 취준 전에 알면 좋았을 IT분야 취업 관련 지식 위주로 쓸 예정이다.
아직 사회 초년생이고 여전히 공부 중이라 정리하기 부끄럽지만, 기록용이라고 생각하고 남긴다.
비전공자가 알기 어렵지만 취업 전 알면 좋았을 내용들
1. IT 분야의 다양한 직종
짧은 기간이지만 내가 취준하고 일하면서 느낀 IT 분야는 정말 다양한 직군들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어느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구체화해야 현실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취준 전의 나는 IT 회사에 취업하면 추상적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시스템을 만드는 개발자'가 되는 줄만 알았다.
프로그래밍은 코드 파일을 에러 없이 돌아가도록 짜고, 실행했을 때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업에서 프로그램/시스템을 분석하고 설계하는 사람, 구현하는 사람, 배포하는 사람, DB를 관리하는 사람,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사람, 유지보수하는 사람이 다 나뉘어 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실제로는 정말 다양한 분야들이 존재한다.
소위 말하는 '개발자'도 웹/앱, 임베디드, 데이터/AI, 보안 등 다양한 분야가 있고
아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담당자), 소프트웨어 QA (Quality Assessment로 테스팅 담당자), DBA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분들도 개발자라는 명칭으로 잘 불리진 않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필수적인 존재들이다.
데이터/AI도 엔지니어와 리서처의 역할이 구분되고 두 분야도 엄연히 다른 분야인데 간략하게 표현하려고 함께 묶었다.
그렇다면 이런 개발자들로만 IT 기업이 굴러갈까?
비개발 직군도 당연히 필요하다.
기획, 디자이너, 마케터, 재무, 인사 등 다양한 부서들이 상호작용하면서 회사가 돌아간다.
컴공 출신 동기들과 얘기하다보면 전공 수업, 또는 선배들과의 얘기에서 이 내용들을 접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동기들이 많았는데 나는 취업 과정 + 입사 이후 회사 생활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내용들이어서 같은 처지의 비전공자 취준생이라면 꼭 말해주고 싶었다.
(취준 시기 얘기는 아니어서 간략하게 언급하면 입사 후 연차가 올라가면서 관리자 역할의 PM (Project Manager)을 할지, 프로그래밍 위주의 역할을 할지 등도 나뉜다.)
2. IT 직무 분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관심 직종이 정해지면, 어느 직무로 취업을 준비할지 결정하면 된다.
공고가 뜨는 IT 개발자 직무들은 크게 웹 개발, 앱 개발, 임베디드, 보안, 데이터/AI로 나눌 수 있다.
취준 초기에는 채용 공고만 읽고 프론트, 백 등의 직무들이 하는 일이 잘 와닿지 않거나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앱 개발자인지도 알지 못했다.
나 같은 사람이 없기를 바라면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웹 (Web) 개발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는 웹사이트와 그것의 작동에 관련한 것을 개발하는 직무
www.google.com 등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이런 사이트들은 웹 개발자들이 개발을 한다.
- 프론트 엔드 (Front End, 클라이언트)
웹페이지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컴퓨터(=클라이언트 컴퓨터)에서 보이는 것을 개발하는 직무.
우리한테 웹페이지에서 보이는 것을 개발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 백 엔드 (Back End, 서버)
웹페이지의 주인 (서버 컴퓨터)와 관련된 요청을 개발하는 직무.
데이터 처리, 전송 등의 업무도 백엔드 개발자가 로직을 개발한다.
2) 앱 (App) 개발

- iOS
애플의 App store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아이패드 앱을 개발하는 직무
- 안드로이드 (Android)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폰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을 개발하는 직무
3) 임베디드 (Embedded SW)
임베디드 개발자들은 임베디드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사람들인데 이 표현도 굉장히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임베디드 개발자들이 실제로 개발하는 것 중 와닿는 것을 찾아보니까 말하는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세탁기였다.
'임베디드 (embedded)'라는 영어 단어 뜻인 '내장된'이라는 말 그대로 그 기기에서 특정 목적을 기능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분야이다.
4) 보안 (Security SW)
소프트웨어가 공격에 맞설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약점을 찾아서 보완해주는 직무
대중적으로도 많이 아는 직업은 화이트 해커가 있고,
그 외에도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보안상 취약점을 예측하거나 찾아내는 일을 한다.
5) 데이터 / AI
- 데이터
데이터의 분석, 전처리 등을 하면서 거기서의 인사이트를 내는 업무까지도 수행하는 직무
- AI (AI / ML / DL)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학습하거나 존재하는 모델을 사용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직무
AI 분야도 AI부터 시작해서 머신러닝 (ML), 딥러닝 (DL) 등 다양한 분야들이 있다.
(위의 두 가지 업무를 모두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눈 경우도 있어서 별도로 작성했다.)
3. IT 기업/직무의 채용 과정
모든 기업은 채용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대략적인 흐름만 참고해서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많은 IT 회사/직무들의 채용 과정은
서류 (자소서, 포트폴리오) > 코딩테스트 > 인적성 검사
> 1차 면접 (직무 면접) > 2차 면접 (인성면접 / 임원면접) > 3개월 이내의 인턴/수습 기간
의 과정을 거친다.
끝에 적은 인턴/수습 기간을 옅게 표시한 이유는 내가 느끼기에 많은 기업들이 저런 코스를 밟는다고 느꼈는데, 21년도에 유독 그런건지 항상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각 단계를 다시 하게 된다면 아래와 같이 보완해서 지원할 것 같다.
1) 서류 (자소서, 포트폴리오)
- 내가 무엇을 어필하고 싶은지 생각하기 → 성실함? 열정? 끈기?
-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내용만 적지 말고 그것이 회사 입장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지 어필하자
- 자소서는 추후 면접에서 자세히 질문이 들어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면접에서 어떤 이미지로 보이고 싶은지도 생각하면서 적자
2) 코딩테스트
- 정말................. 꼭 미리 준비하자🔥
- 코딩테스트를 통과할 프로그래밍 실력이 없다면 기업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할 확률이 높다
(코딩테스트를 서류 제출 전에 치는 기업들도 있다..! 예를 들어 카@오)
- 알고리즘 테스트, 데이터 분석/모델링 등 직무별로 코딩테스트 내용이 다를 수 있다
- 코딩테스트 대신 과제를 내는 채용 전형도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https://dobbycantype.tistory.com/42
[코딩테스트/Python] 내가 필요해서 정리하는 파이썬 내장함수, 연산기호, 리스트 선언
1. 연산기호, 내장함수 1.1 자주 쓰이는 연산 기호 a // b : a를 b로 나눈 몫 a % b : a를 b로 나눈 나머지 a ** b = a^b a += 1 : a = a + 1 1.2 print() print(a, b, c, sep=”,”) : 각 element를 콤마(,)로 구분하도록 출력
dobbycantype.tistory.com
👆 알고리즘 문제를 풀 때 많이 이용하는 파이썬 내장함수와 데이터형을 정리한 포스팅이다
3) 직무 면접 / CS 면접
- 컴퓨터/sw 관련 학과에서 기본적으로 배우는 자료구조, 알고리즘, 컴퓨터 구조,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운영체제 6과목의 내용을 포괄한다
- 비전공자인 것을 감안해서 봐주시는 면접관도 계시지만 운에 맡기지 않는 취업을 하고싶다면 정말 미리! 준비! 필수!
-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깃헙 등 정리한 자료 참고하기
- 다른 사람들의 자세한 면접 후기를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4) 인성 면접 / 임원 면접
-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정말 솔직하게 임했고 좋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
- 자신의 강점, 약점을 고심해보자
- 회사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해본 것을 솔직하게 풀어나가자
5) 인턴 / 수습 기간
- 이 기간 동안 배운 점을 매일 정리하고 싶었는데 퇴근하고 출근 준비 후 잠들기 바빴다...
- 다시 돌아간다면 배운 점을 매일 기록하면 좋을 것 같다
- 업무적으로 배우는 것만큼 그 조직에 대한 내용도 숙지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 최선을 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회사 분들도 그것을 감안해서 봐주신다.
적다보니 생각보다 부족했던 점들도 많이 떠오르고,
그래도 일 년 전의 나보다 성장한 점들이 보여 많이 뿌듯하다.
그리고 이런 글을 쓰면서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생각 정리를 조금씩 할 수 있어서 좋다.
이번 연휴 동안 더 자세한 취준 후기도 작성하려고 노력해야겠다.
돌이켜보면 (글 초반에도 적었듯이)
나는 취준 과정 중 도움을 청할 사람이 많이 없어서 내가 굉장한 디메릿을 가지고 취준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은 스스로 공부해나가면서 자신감을 쌓고, 전공자에게는 없을 수 있는 나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전공자 분들이 컴퓨터/소프트웨어를 공부한 시간 동안 나도 다른 공부와 활동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것이 다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더 자기발전적인 스탠스였을 것 같다.
지금까지 작성한 내용이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최대한 빨리 답장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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